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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103) <br>백자철화초문호때 이른 더위라도 먹은 탓일까 이규진(편고재 주인) 중국 도자기 중에는 박태(薄胎)자기라는 것이 있다. 일명 단벽(蛋壁)자기나 탈태(脫胎)자기라고도 하는 것이다. 반 건조 된 기물을 물레 위에 거꾸로 얹어 놓고 돌려가며 표면을 윤기가 날 때까지 칼 같은 것으로 두께가 균일하게 다듬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이배(利坯)라고 한다. 이처럼 만들어지는 얇은 자기에 암화(暗話)라는 것이 있는데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환한 곳이거나 불빛이 있으면 빛이 투과되어 문양이 나타난다. 박태자기는 두께가 0.15mm 밖에 안 되는 것이 있을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답기는 하지만 손으로 조금만 힘을 주어도 부서질 정도로 약하다. 실용성 보다는 도공이 자신의 기술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 도자기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도자기에 일찍이 박태자기 같은 것은 없었다. 도공이 자신의 기술을 뽐내기 위해 극한까지 밀어 붙였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완벽에 대한 조바심 같은 것은 애당초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 보니 조금은 엉성해 보이기까지 한 것이 우리 도자기의 특징이다. 분청이 그렇고 달항아리가 그렇고 고려다완이라고 하는 것들이 그렇다. 깔끔하고 정교한 맛은 없어도 손맛이라고나 할까 푸근하면서도 정겨운 느낌이 든다. 빤질빤질해 밉상스러운 인간이 아니라 어리숙해 보이지만 정감이 가고 무언가 소통이 될 것 같은 사람 냄새가 풍기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 도자기에 박태자기가 없다고 해서 아쉬워 할 필요도 부러워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런 우리 도자기의 특징을 두고 여러 사람의 언급이 있지만 핵심을 짚은 글 중의 하나가 이태준의 <고완(古翫>이라는 수필에 나오는 한 구절이 아닐까 생각된다. "옛 물건의 옛 물건다운 것은 그 옛 사람들과 함께 생활한 자취를 지녔음에 그 덕윤(德潤이 있는 것이다. 외국의 공예품들은 너무 지교(至巧)해서 손톱 자리나 가는 금 하나만 나더라도 벌써 병신이 된다. 비단옷을 입고 수족이 험한 사람처럼 생활의 자취가 남을수록 보기 싫어진다. 그러나 우리 조선시대의 공예품들은 워낙이 순박하고 타고나서 손때나 음식물에 절수록 아름다워진다” 조선 도자기가 왜 순박하고 왜 그 순박함이 오히려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이처럼 간명하게 정리한 글이 또 있을까. 백자철화초문호편은 17세기 지방산이다. 굽은 모래받침에 평굽이며 주구는 이른 시기의 달항아리에서 보이는 것처럼 주판알처럼 밖으로 말아 붙인 형태다. 유색은 회색이 많이 가미된 회백색이며 크기는 작은 주먹만 한 것인데 몸체 양쪽에 철화로 초문을 넣고 있다. 그런데 그 무심한 듯 그려진 철화 초문을 보면서 나는 묘하게도 피카소가 떠오른다. 백자철화호편과 저 세계적인 화가 피카소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일까. 데이빗 더글러스 던컨의 사진전 도록 <피카소의 비밀, 피카소의 사랑>에는 피카소가 식사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한 장 보인다. 식사가 끝나 갈 때의 사진인지 칼과 포크가 놓인 접시는 부스러기만 조금 남아 있을 뿐 비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두 손으로 양 끝을 잡고 피카소가 입으로 뜯고 있는 생선이다. 살은 이미 입맛을 돋우며 입안으로 사라져 버렸는지 생선은 앙상한 뼈만 남아 있다. 새하얀 등뼈를 중심으로 빗살처럼 양옆으로 퍼져 있는 뼈들이 흡사 조각을 입에 물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내가 백자철화초문호편의 철화무늬를 보면서 피카소를 떠올린 것은 바로 그 점이다. 철화무늬에서 보이는 초문의 중심선과 좌우의 곁가지들이 흡사 피카소가 입에 물고 있는 생선뼈와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뽐낼 것 하나 없는 백자철화초문호편을 보면서 중국의 백태자기를 생각하고 피카소까지 떠올려 보다니 때 이른 더위라도 먹은 탓일까. 더 어지러워지기 전에 어디 시원한 수박 화채라도 한 사발 마시면서 머리라도 식혀 보아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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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56)<br> 최승희의 아리랑 춤사위최승희의 아리랑춤 한국 현대무용의 개척자, 홍천 출신 최승희(崔承喜)의 대표작 '보살춤'과 '초립동', '도라지'와 함께 알려진 아리랑 춤사위이다. 일본과 1939년 유럽 순회공연에서 선사된다. 당시 조선춤과 전통 춤사위을 근간으로 만든 창작춤 공연은 유럽 현지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단기간이나마 한성준으로부터 태평무와 한량무를 배우지 않았다면 나오지 않았을 춤이다. 우리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최고 기량을 지닌 조선의 악사들의 생음악이 더해져 당시 최승희의 조선춤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당시 헤밍웨이, 피카소, 찰리 채플린, 장콕도 등 세계인들에게 신비한 동양의 무희로 알려진 국제적 불세출 무용가이다. 우월한 신체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서 남성 춤도 잘 추었다. 노래도 잘해서 영화 '반도의 무희'의 주제가 자작곡 '향수의 무희', 번안곡 '이태리의 정원' 등 음반이 전해진다. 최승희(1911-1969) 1911년 강원도 홍천 출생 북한에서 조선무용가동맹위원장, 무용학교교장, 최승희무용연구소 소장 역임 1937년 세계 순회공연(3년간 150회) 1957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1951~1952년 중국 공연예술대 무용과 교수 1929년 최승희무용연구소 설립 1946년 월북 후 최승희무용연구소 설립 1999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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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한국예술전시기획사협회, 전시관람권 기부 전달식 개최서울문화재단은 한국예술전시기획사협회와 2일 서울 동숭동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전시관람권 기부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부전달식에서는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8/20,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 아트(~7/2, DDP뮤지엄)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8/27, 마이아트뮤지엄) △빈센트 발 : The Art of Shadow(~6/25, MUSEUM 209)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6/30, 소마미술관) 등 현재 화제를 모으고 있는 5개 전시의 관람권 600매가 전달됐다. 기부에 참여한 기획사는 디커뮤니케이션, XCI, 하지, 마이아트뮤지엄이다. 서울문화재단은 한국예술전시기획사협회에서 기부받은 전시관람권을 청년, 문화예술인, 문화소외계층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예술전시기획사협회는 올해 1월 서울문화재단과의 업무협약 체결 이후 ‘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 등 3개 전시의 관람권을 기부한 바 있다. 규모를 확대해 이어가는 이번 기부에 따라 협회가 서울문화재단을 통해 나눈 전시관람권은 총 750매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관람권 기부를 통해 문화소외계층을 포함한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높일 기회가 돼 기쁘다.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재단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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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47) <br> 최승희의 '빛을 구하는 사람들' 춤사위신무용 '빛을 구하는 사람들' 근대를 상징하는 모던댄스, 1910년 미국에서 발생한 새로운 무대무용이다. 신무용 '빛을 구하는 사람들' 작품은 최승희가 전통춤과 서양춤을 배합시켜 창출된 춤이다. 말 그대로 최승희는 조선 신무용의 창시자가 되었고, 오늘날 한국과 북한, 중국의 무용계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최승희의 공연 레파토리나 의상은 똑같은 춤을 추더라도 공연하는 나라마다 약간씩 다 달랐다고 한다. 신무용가 최승희가 전통춤을 배우기 위해 지방의 춤꾼들, 기생들을 찾아 다니면서 배웠다고 한다. 특히 한성준에게서 승무를 사사했다. 1930년대 세계적 무용가, 최승희는 '한류 1호'라고 할 수 있는 국제 스타이었다. 당시 피카소도 반한 최승희의 ‘월드 투어’는 1937년부터 3년간 유럽 및 중남미, 미국 등 150회 순회 공연을 통해 세계무대에 진출하였다. 「초립동」·「화랑무」·「신로심불로」·「장구춤」·「춘향애사」·「즉흥무」·「옥저의 곡」·「보현보살」·「천하대장군」·「아리랑」등 작품을 선보였다. 뉴욕 공연 후 ‘세계 10대 무용가의 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았다. 당시 에로틱한 의상과 관능적 몸짓으로 선보인 '보살춤'과 '초립동이춤'이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당시 어려웠던 한계점은 반주자나 보조 출연자 없이 최승희 혼자 축음기 연주에 맞춰 모든 프로그램을 꾸려 단조로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경비 문제로 악사나 제자들을 데리고 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랑스 사요극장 3천석이 만석으로 찼을 정도로 세련된 춤사위는 파리의 명사들을 매혹시켰다. 최승희(1911-1969) 1911년 강원도 홍천 출생 북한에서 조선무용가동맹위원장, 무용학교교장, 최승희무용연구소 소장 역임 1937년 세계 순회공연(3년간 150회) 1957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1951~1952년 중국 공연예술대 무용과 교수 1929년 최승희무용연구소 설립 1946년 월북 후 최승희무용연구소 설립 1999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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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45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 우리 사회는 일색(一色)이라는 표현에 익숙하다. 정치, 경제, 사회의 대부분에서 한 가지 색이 지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획일적 사회와 일색의 문화를 깨뜨리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다색다양(多色多樣)에서 창조적 상상력이 나온다.(이어령 글 참조) 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천 가지 색깔의 물고기 떼를 보면서 아이들이 자란다고 생각해 보자. 천 개의 빛이 만들어내는 그 다양한 세계를 생각해 보자. 노란색도 수십 가지이고 빨간 색도 수십 가지이다. 미국의 색채 연구가인 먼셀(Albert Munsell)의 4653가지 색체를 보면서 자란 아이들이 디자인을 하면 애플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다색다양에서 창조적 상상력이 나오는 것이다. 사군자를 배우는 아이가 대나무를 그리려 했다. 그런데 먹을 갈기 귀찮아서 옆에 있는 빨강 물감으로 대나무를 그렸다. 그러니까 옆에 있던 선생님이 그 아이에게 ‘야, 이 녀석아, 빨간 대나무가 어디 있어?’라고 호통을 치셨다. 그랬더니 아이가 ‘그럼 검은 대나무는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고 한다. 현실의 색과 상상의 색은 차원이 다른 것이다. 누구든 본인이 마음대로 상상한 색으로 그리면 되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어린 시절, 빨간 색연필로 토끼를 그렸다. 그 그림을 본 어른들은 톨스토이를 놀려댔다. "얘야, 세상에 빨간 토끼가 어디 있니?” 그러자 톨스토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세상에는 없지만 그림 속엔 있어요.” 세상에는 없지만 그림 속에는 존재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평생 추구해야 할 지속 가능한 한류의 창조적 상상력의 세계인 것이다. 고정관념과 편견의 틀은 "창조적 상상력의 적”이다. 색에 대해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고정관념은 일곱 색깔의 무지개이다. 학교에서는 무지개가 빨주노초파남보의 일곱 색깔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조금만 문제를 가지고 보면 일곱 가지로 보이지 않는다. 색과 색 사이에 수천 수 만 개의 색들이 어렴풋이 보인다. 그래서 무지개 색은 셀 수 없는 불가산(不可算) 명사라고 한다. 실제로 무지개가 몇 가지의 색인지에 대한 논쟁의 역사는 오래 되었다. 그리스의 철학자 크세노폰(Xenophon)은 3색,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4색,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Seneca)는 5색이라고 보았고, 한동안 서양 문화권에서는 대체로 6색으로 여겼다. 그 이후 우리가 현재의 무지개 색깔을 일곱 가지 색으로 규정한 사람은 영국의 과학자 뉴턴이지만, 몇 가지 색이냐에 대해선 다양한 견해들이 존재한다. 패티 김의 노래 ‘사랑은 영원히’에서는 오색 무지개가 나오고, 미국에서는 남색을 뺀 여섯 가지의 색으로 인식한다. 아프리카의 판츠 족(族) 언어에는 빨강 색을 뜻하는 말이 없고, 쇼나 족 언어에는 황색과 청색의 두 가지 또는 세 가지 색 밖에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일곱 가지 색깔 무지개는 물리학을 토대로 하여 학교 교육에서 가르친 하나의 설에 불과한 것이다. 학교 교육은 배움을 주는 기본 공간인 동시에 편견과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의 정치와 사회도 여전히 획일적 구습(舊習)과 일색(一色)을 깨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획일적 사회와 문화를 깨뜨리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한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획일적 문화를 깨뜨려야 한다. 실제 무지개 색깔을 세어 보지도 않고 앵무새처럼 일곱 가지의 색깔을 무지개라고 외우게 하는 우리의 교육 사회에서 무슨 다양성이 나오겠는가? 우리 아이들에게 천색만색(天色萬色)으로 물들인 고기 때가 상상의 그물 속에서 퍼덕이는 광경을 보게 한다면 상상력의 토양이 달라질 것이다. 다양성(多樣性)이야 말로 창조력의 토양인 것이다. 이러한 획일성의 사회에서는 천리마에게 소금을 지게 하기는커녕 몽둥이질을 해서 내쫓는 사회가 된다. 세계에서 국민들의 아이큐가 제일 높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의 문화 풍토와 사회 환경, 톱-다운 식 교육체계는 그 머리 좋고 빛나는 천재들의 날개를 꺾어버린다. 천 리는커녕 백리도 달려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천리마 즉 천재들이 얼마나 많을까. 한국의 숨은 피카소, 아인슈타인이 얼마나 많을까. 어린 시절 왕따나 다름없던 스티브 잡스의 재능을 알아본 고등학교 선생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직도 미국은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천리마를 알아보고 천리마를 맘껏 달리게 해주는 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직도 귤이 탱자가 되는 사회인 획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에서의 K-POP은 이미 미국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금처럼 K-POP,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미국의 미디어와 학생, 일반인의 환호와 관심이 큰 적은 없었다. 그러면서도 획일성의 사회에서 K-POP, K-드라마로 대표되는 K-컬처의 소프트 파워는 지속될 수 있을까. 세계 10위권의 경제 선진국을 넘어 문화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아니면 K-컬처에 대한 관심은 일시적인 팬덤 현상으로 그치고 말 것인가.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뀔 수 있을까를 걱정하게 된다. ※ 외부인사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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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공주 옛길 충청감영길에서 '공주아리랑' 불려지다8일 옛길 충청감영길에서 '공주아리랑'이 불려졌다. '2022 포정사 문루 콘서트'가 8일 오후 4시 포정사 문루에서 열렸다. 포정사 문루는 충청도 관찰사가 공무를 집행하던 충청감영의 정문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다. 공연의 첫 무대는 남은혜 명창이 충남의 대표적 아리랑이고, 공주를 대표하는 아리랑인 '공주아리랑'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서 남명창은 자신의 주요 레파토리인 공주 지역 은개골의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한 '은개골아리랑', 고려인들이 자신들의 업적을 자랑하는 '치르치크 아리랑' 등을 불러서 행사의 의미를 빛냈다. 이어 여성 댄스그룹 지니어스가 출연해 신나는 춤으로 충청감영길을 신명으로 들썩들썩이게 했다. 그리고 여성통기타 그룹 여소울이 출연해 ‘백제연가’, ‘이름 없는 새’, ‘꿈을 꾼다’ 등을 불러 흥을 돋구워서 관객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행사의 휘날레 무대는 피카소밴드가 장식했다. 피카소밴드는 이날 ‘금강의 노래’를 비롯한 창작곡과 편지, 한 번쯤, 한동안 뜸했었지 등 7080세대개 향유하는 유행가 곡을 열창해서 잠시나마 코로나19 손님를 잊어버리게 하는 일상을 맛보게 해주었다. 남은혜 명창은 "공주아리랑에는 '충청감영'이라는 지명이 들어가 있다. 공주10경아리랑을 구상 중이다. 당연히 첫절에 역사 깊은 충청감영이 나온다. 공주아리랑을 통해 공주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라고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충청감영은 공주 지역의 유리한 지리적 조건으로 말미암아 1603년(선조 36)에 공주 지역에 설치되어, 1932년 대전 지역으로 충청남도 도청이 이전될 때까지 있었다. 공주시 중학동 전홍남 동장은 "문화재는 활용이 중요하다. 문화재를 활용하기 위해 공주사대부고 학생들이 학교를 비운 날을 택해 펼쳐졌다."라며 "포정사 문루는 충청감영의 정문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다. 공주시가 총사업비 17억 원을 투입해 원래의 위치에 복원한 이곳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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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57) <br> 분청상감모란문발편구름이 되고 싶은 꽃 이야기 이규진(편고재 주인) '구름이 되고 싶은 꽃'은 초정 김상옥 시인의 작품이다. 빼곡히 들어찬 격자무늬 바탕에 먹선으로 백자항아리를 그리고 여기에 청화로 꽃을 그려 넣은 그림이다. 구름이 되고 싶은 꽃이라는 제목이 말해 주듯이 꽃은 구름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두리뭉실하게 그린 것이 특징이다. 살아생전 유별나게 백자를 좋아했던 초정 시인의 그림 맛이 제대로 살아 있는 득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그림과 관련해서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초정 시인은 1974년 미도파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에는 <구름이 되고 싶은 꽃>도 출품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하루는 초정 시인이 전시장에 나와 쉬고 있는데 소설가 박완서 여사가 다가와서는 불쑥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학교 이름이 인쇄된 월급봉투였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초정 시인에게 박여사가 옆에 서 있는 앳된 숙녀를 가리키며 ‘딸입니다 얘가 선생님 그림을 갖고 싶답니다’ 하는 것이 아닌가. 딸은 대학 졸업과 함께 중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았는데 첫 월급을 탓다는 것이었다. 그 귀한 돈으로 내 그림을 사겠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따라서 초정 시인은 그 날의 그 감격을 다음과 같이 토로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장장 20여년의 형설의 공을 쌓아 얻은 그 첫 수확으로 이 문외한의 그림을 사다니, 내 생애에 전무하고 또 후무할 감격이었다. 이 어찌 천만금엔들 견줄 수 있는 감격이랴. 보라! 저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현대의 화웅 피카소도 당대 귀족과 부호들의 품삯은 받았을망정 이토록 귀한 화료는 받아보지 못했을 것이 아닌가. 이 내용은 초정 시인의 '구름과 박쥐무늬 항아리'라는 수필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이제는 글을 쓴 초정 시인이나 소설가 박여사도 이 세상 분들이 아니다. 그러나 '구름이 되고 싶은 꽃'만은 박여사 따님의 방 어딘가에 걸려 있어 그 옛날의 추억을 상기시키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 어찌 아름다운 인연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렇다고 하면 나는 사회에 나와 첫 월급으로 무엇을 했던가. 아름다운 인연은커녕 아무런 기억도 없는 것으로 보아 의미 있게 사용치 못했을 것이라는 자괴감으로 인해 남는 것은 서글픈 마음뿐이다. 차제에 초정 시인의 구름이 되고 싶은 꽃은 아니지만 꽃 한 점을 소개해 볼까 한다. 분청상감모란문발편이 그 것이다. 사방으로 몸체와 입술 부분 등이 달아나 가운데만 오롯이 남은 도편이다. 원을 돌린 선 밖으로는 백상감의 연판문 흔적이 보이고 중앙에는 큼직하게 흑백상감으로 변형된 모란문을 장식하고 있다. 굽은 죽절굽에 태토빚음받침이며 전체적인 유색은 담청색에 미세한 빙렬들이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아무래도 중앙의 변형된 모란문이다. 그런데 편의상 모란문이라고 하는 것이지 기존에 알려진 문양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꽃은 중앙에 씨방이 있고 큼직한 네 장의 잎 사이로는 작은 잎들이 보여 겹꽃임을 알 수 있다. 초정 시인의 꽃이 구름을 지향했다면 이 분청상감모란문발편은 무슨 꽃을 염두에 두었던 것일까. 줄기도 잎도 없이 오직 꽃잎만 큼직하게 강렬한 인상으로 어필하고 있는 이 분청상감모란문발편을 보고 있노라면 내 첫 월급에 대한 쓸쓸한 추억처럼 마음은 석연치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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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류스타 1호, 피카소도 반한 최승희최승희(崔承喜·1911~1969)는 1937년부터 1940년까지 3년 6개월 동안 미국과 유럽, 중남미를 순회하며 주요 극장에서 독립적인 무용 리사이틀을 개최한 원조(元祖) 한류스타 1호이었다. 최승희는 "파리에서는 세계적 미술가 피카소, 그밖에 콕트(장 콕토?), 마티스, 데고부라 장고푸드 등 제씨였는데 그분들이 제 무용을 열심히 관람해 주었습니다"라고 밝혔다.(잡지 ‘삼천리’(1941년4월호)인터뷰) 프랑스 파리 샤요극장 공연(1939년6월15일)은 피카소와 마티스 등 파리의 쟁쟁한 예술가도 관람할 만큼, 주목을 받았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국내 신문에도 보도될 정도였다. ‘삼천명이나 들어가는 극장의 객석을 전부 만원시켰을 뿐 아니라 불란서의 극단, 영화계, 화단의 명사들을 일당에 모아놓고 최 여사 독특의 세련된 예술로써 끝까지 미혹시켜 이 불란서예원에 대화제를 제공하고 있다 한다. 그날 밤에 모인 명사들 중에는 피카소, 마티스, 로당상을 필두로 미셸 시몽(영화배우) 등이 있었다 한다. ‘( ‘구주의 인기를 독점한 파리의 최승희씨’, 조선일보 1939년7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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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 완판 "미술시장 미쳤다"…아트부산 760억치 판매 초대박"미술시장이 미쳤다"12~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이 "미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흥행 열풍을 보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갤러리 대표들은 "벌써 다 팔렸어요"가 인사였다. 프리뷰인 12일 오픈 전부터 행사장 외곽을 둘러쌀 정도로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고 전시장에선 완판행진이 잇따랐다.15일 행사를 폐막한 아트부산은 VIP 프리뷰에만 1만 2000명,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9만명이 방문해 총 관람객 수는 10만 2000여 명이 방문했다고 16일 밝혔다.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작품 판매도 초대박이다. 집계에 따르면 예상 판매액 600억 원을 훌쩍 초과한 760억 원 어치를 판매했다. 아트부산은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350억치를 판매, 역대급 실적으로 미술시장 광풍을 이끌었다.행사 닷새전 대표 해임으로 뒤숭숭하던 아트부산의 내홍과 달리 전시장 열기에 '노이즈 마케팅이었나'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첫날부터 솔드아웃솔드아웃...쾌조 출발참가 갤러리 곳곳에서 VIP 오픈과 동시에 솔드아웃 소식을 알리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솔로부스에서 선보인 신진작가 이희준부터 메인부스에서 소개된 유영국까지, 다양한 종류의 작품에 대한 여러 연령대의 컬렉터들의 폭넓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고, 많은 참가갤러리 관계자들은 "그 어느때 보다 큰 성과를 얻고 돌아가게 되어 큰 만족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갤러리가 단독 부스로 선보인 이희준 작가(88년생)의 작품은 회화 7점이 하루 만에 완판됐다. 300만원~4000만원이었다. 국제갤러리는 유영국의 작품을 14억대에, 하종현의 Conjunction 09-010 을 8억원대에,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페인팅 작품을 3억원대에 팔았다. 갤러리현대는 정상화, 이강소, 이건용, 김민정 작품을 첫날 모두 완판했고, 32억원에 선보인 로버트 인디애나의 숫자 작품은 독특한 연출로 포토존으로도 인기였다. 학고재는 13억원대의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인터넷 드웰러’(1994), 김현식 작가의 노란색 입체회화 ‘현-선 피스트 9점 연작을 첫 날 판매 여유감을 보였다. 리안갤러리도 김택상, 남춘모, 윤희 등의 작품이 첫날부터 매진돼 예약까지 받았다. 국제갤러리가 단독 부스로 선보인 이희준 작가(88년생)의 작품은 회화 7점이 하루 만에 완판됐다. 300만원~4000만원이었다. 국제갤러리는 유영국의 작품을 14억대에, 하종현의 Conjunction 09-010 을 8억원대에,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페인팅 작품을 3억원대에 팔았다.갤러리현대는 정상화, 이강소, 이건용, 김민정 작품을 첫날 모두 완판했고, 32억원에 선보인 로버트 인디애나의 숫자 작품은 독특한 연출로 포토존으로도 인기였다. 학고재는 13억원대의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인터넷 드웰러’(1994), 김현식 작가의 노란색 입체회화 ‘현-선 피스트 9점 연작을 첫 날 판매 여유감을 보였다. 리안갤러리도 김택상, 남춘모, 윤희 등의 작품이 첫날부터 매진돼 예약까지 받았다. 젊은 화랑들도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길이구갤러리도 일찌감치 권한나 작품이 품절됐다. 권한나 작가는 고 권옥연 화백의 손녀로 1998년생 작가로 MZ세대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그림과 조각으로 공감대를 얻고 있다.아트부산에 첫 참가한 갤러리애프터눈은 문을 열자마자 김희수 작품이 120점이 완판됐다. 서울에서 내려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부스에서 갤러리 관계자는 "이렇게 빨리 다 팔릴 줄은 몰랐다"고 했다.컬러풀한 부스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 갤러리스탠도 작품 90% 이상을 첫 날에 모두 판매했다. 갤러리 구조는 이세현의 회화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 판매했고 캐스퍼 강의 신작 10점이 모두 팔렸다. ◆해외갤러리도 함박웃음..."큰 성과에 대만족"아트부산에 첫 진출해 화제를 모은 미국 그레이 갤러리도 한국미술시장에 깜짝 놀랐다. 하우메 플렌자의 청동두상 작품을 5억 원대에 판매 했고, 행사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호크니의 8.7m 작품(6억4300만원)을 포함하여 알렉스 카츠의 회화 작업 다수를 판매했다. 50억 원대에 들고온 피카소의 ‘남자의 얼굴과 앉아있는 '누드’(1964)는 현재 예약된 상태로 애프터세일 가능성까지 매우 높은 상황이다.2020년부터 아트부산에 꾸준히 참가해온 타데우스 로팍은 약 8억원에 달하는 안토니 곰리의 신작 스탠딩 조각과 함께, 알렉스 카츠, 이불, 맨디 엘사예의 작품을 솔드아웃시켰다.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우 웨이의 작품을 모두 완판시켰다. 아이 웨이웨이의 행잉맨을 2억원대에, 자오자오의 회화 Sky 2점을 각 1억원대에, 주진스의 작품 대부분을 판매하는 등 큰 성과를 기록했다고 갤러리 관계자가 전했다. 최근 서울에 갤러리를 오픈한 페레스 프로젝트도 지난해에 이어 보람찼다. 도나 후앙카의 회화 네 점과 애드 미뇰리티의 대형 회화 두점을 포함한 부스 내 대부분의 작품을 판매했고, 리차드 케네디, 라파 실바레스, 마누엘 솔라노 등 베를린에 있는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아트부산 특별전(Experiment)에 전시된 오스틴 리의 상징적인 대형 회화작품도 지역의 주요 프라이빗 컬렉션에 소장되었다.손영희 아트쇼부산 이사장은 "올해는 프리미엄 아트페어로서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볼거리를 준비하여 VIP들의 호응도가 굉장히 좋았다"면서 "지난해부터 유입된 MZ 세대의 미술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컬렉터들의 구매열기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아트부산에는 21개국 총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해외 갤러리는 32곳 중 21곳이 첫 참가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10개의 갤러리에 부스 디자인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도입, 전체적인 부스 디스플레이의 퀄리티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또 넓은 통로와 함께 초대형 벤치를 설치해 관람객들의 피로도를 낮추는 등 전시 환경 개선도 호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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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트리엔날레 성황… 20여 일간 6만여명 다녀가국내 최초 섬을 매개로 한 국제예술제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봄 여행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개막 20여 일 동안 약 6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전시, 음악,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포괄하는 통합형 예술제로 통영시내와 섬을 연계하여 통영 전체를 하나의 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다.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섬과 섬, 섬과 육지, 전통과 현대를 잇고 폐건물 등을 활용하는 공간재생형 행사를 추구한다. 옛, SB신아조선소 연구동에서 열리는 주제전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은 현대 사회의 위기 속에서 시간의 유한성을 깨닫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13개국 38명 작가의 19세기 작품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 가상현실을 담은 작품 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을 마주하는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최소 조명만으로 꾸민 암실형 전시 공간이 관람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특히 주제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뉴로디자인 아트작품 모리스 베나윤의 VoV (VALUE of VALUES)는 관람객이 상상하는 바를 기기로 읽어 작품으로 구현한다.관람객이 머리에 기기를 착용하면 뇌파로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결과물은 웹사이트에 업로드 되어 대체불가능한토큰(NFT)으로 거래도 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끈다.공예특별전 '수작수작(手作秀作)'을 비롯해 '전혁림 특별전', '옻칠 특별전' 등 기획전과 섬연계전, 지역연계전에도 관람객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전혁림특별전은 ‘한국의 색채 마술사’로 불리는 전혁림 작가의 유화 작품과 작가에게 영감을 준 파블로 피카소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옻칠회화의 선구자 김성수 작가의 70년 예술세계를 집대성한 옻칠 특별전은 김성수 작가의 일대기와 장인정신을 담았을 뿐 아니라 현대옻칠예술의 국내외 대표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볼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한산도와 연화도, 사량도에서 열리는 섬연계전은 통영의 고즈넉한 섬 풍광과 예술작품이 어우러져 봄 여행을 계획한 여행객들의 발길까지 불러모으고 있다.한산도에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토대로 만든 융복합 미디어아트 '두 개의 바다'가 전시 중이다. 한산도 제승당 휴게소에 마련된 전시공간에서 영상과 음악, 조명 등 공감각적 요소를 활용하여 웅장한 퍼포먼스를 선사한다.사량도는 섬 주민과 학생, 전국 34개 단체 등 총 350여명이 함께한 공공참여 프로젝트 '하나의 마음 ‘공명’기념비'가 오색찬란한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연화도의 연화사에서는 국내 유일 선서화 분야 무형문화재 성각스님의 선화와 도예공예, 섬유공예 작품이 전시되는 '바다 너머 피안'이 관람객들을 극락세계로 이끈다.통영국제트리엔날레 관계자는 "거창한 건물이 주는 위압감 없이 통영 곳곳의 문화공간에서 포근한 봄기운과 함께 즐기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에 전국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3년마다 열리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첫 시작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트리엔날레 기간 동안 지역 문화예술 단체들이 함께 하는 다양한 지역연계전 프로그램은 물론, 관람객들이 트리엔날레를 더욱 즐길 수 있도록 참여 작가와의 만남, 전문가 특강 등 부대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오는 5월 8일까지 '통영; 섬·바람[THESEA, THE SEEDS]'을 주제로 미술, 음악,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입장권은 티켓링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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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콘텐츠진흥원, 제6회 '경기 히든작가' 공모전경기콘텐츠진흥원은 책 출간 경력이 없는 도민을 대상으로 출간 작업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제6회 경기히든작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접수기간은 6월 3일까지며 올해 공모전 주제는 '경기도 지역 소재(공간, 인물, 사물 등)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에세이 10편과 단편소설 10편 등 총 20편을 선정할 예정이다.선정된 원고는 전문 편집자의 교정 작업을 거친 후 앤솔러지(문집) 형태로 에세이 1권, 단편 소설 1권으로 엮어 출간된다. 출간 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북 콘서트, 출간 기념 이벤트 등 마케팅 지원을 할 계획이다.응모 자격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기준 출간경력이 없는 도민으로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분량은 A4용지 10~15장 내외이나, 분량보다는 작품성 위주 평가할 예정이다. 1명 혹은 1개팀이 에세이와 단편소설 부문을 모두 지원할 수도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경기히든작가는 매년 많은 도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특별히 우리가 살고 있는 경기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모집할 계획"이라며 "과거, 현재, 미래의 제약 없이 경기도를 무대로 재미있고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2017년 시작한 '경기히든작가 공모전'은 5년간 571명이 참여, 총 102명의 히든작가를 배출했다. 지난해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이라는 주제로 21편을 선정해 장르소설 부문 '북헌터(서서히 외 10명 지음)', 에세이 부문 '수진씨는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김민지 외 9명 지음)' 등을 출간·판매 한 바 있다. 해당 도서는 '도서출판 피카소'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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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개막국내 최초 섬을 매개로 한 국제예술제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8일까지 52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을 주제로 미술, 음악,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주제전과 기획전, 섬 연계전, 지역 연계전 등으로 구성되며 통영 시내와 한산도, 사량도, 연화도 등에서 펼쳐져 통영시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으로 꾸며진다. 특히 전시를 위한 별도 공간을 새로 짓지 않고 옛 신아SB 조선소 등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개막식은 18일 저녁 주제관으로 사용될 통영 조선업의 상징이었던 옛 신아SB 조선소 건물에서 열린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강석주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이사장과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을 비롯해 정점식 국회의원, 손쾌환 통영시의회 의장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개막식에는 동원중학교 재학생·졸업생으로 구성된 더샵오케스트라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강석주 이사장의 개회사, 경남도교육감의 환영사, 정점식 국회의원의 축사, 통영시의회의장 축사 등 주요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진다. 52일간 진행되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소개를 비롯해 트리엔날레의 성공을 기원하는 남해안별신굿과 국악 그룹 억스(AUX)의 개막 축하 공연, 개막 세레모니도 예정돼 있다. 개막식 이후에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국제 커미셔너 다니엘 카펠리앙과 내빈들이 함께 주제전을 관람할 계획이다. 강석주 이사장은 "자랑스러운 300년 삼도수군통제영의 역사와 수많은 대표 예술인을 배출한 통영의 예술적 자산을 기반으로 과거와 현대 예술을 한데 엮은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를 통해 통영이 국제적 예술도시의 반열에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최초 섬과 섬, 섬과 육지, 전통과 현대를 잇고 폐건물과 역사 문화 공간을 재활용하는 공간 재생형 트리엔날레로서 제2의 통영문화예술 르네상스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주제전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은 현대 사회의 위기 속에서 시간의 영구성과 비영구성을 고찰하는 전시다. 13개국 38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을 마주하며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특히 주제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뉴로디자인 아트작품 모리스 베나윤(Maurice Benayoun)의 VoV (VALUE of VALUES)는 관람객이 상상하는 바를 기기로 읽어내 작품으로 구현한다. 주제전 외에 ‘전혁림 특별전’, ‘옻칠 특별전’ 등의 기획전과 섬 연계전, 지역 연계전 등도 진행된다. 2월 서울에서 사전 전시를 진행한 공예 특별전 ‘수작수작(手作秀作)’도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기간 통영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혁림 특별전 ‘바다·그 영원한 빛’에서는 전혁림 작가와 전혁림 미술상을 받은 중견 작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통영옻칠미술관에서 열리는 옻칠 특별전 ‘통영 옻칠거장 김성수를 만나다’에서는 김성수 작가와 현대 옻칠회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섬 연계전에서는 미디어 아트 작품과 주민 참여 작품 등을 통해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주제를 다각적으로 표현한다. 한산도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기반으로 융복합 미디어아트 작품 전시가 열린다. 사량도에서는 바다와 생태, 환경을 주제로 사량도 주민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관람할 수 있다. 연화도에서는 선화 작품과 섬유 공예, 도예 공예 작품이 어우러져 안내하는 서방정토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또 통영의 예술가들과 주민이 함께 통영 지역 곳곳을 예술 공간으로 구현하는 지역 연계전도 열린다. 찾아가는 예술섬 프로젝트, 통영골목트리엔날레, 플리마켓&거리예술페스티벌을 통해 관람객들은 오래된 골목과 카페 등 일상 공간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국제트리엔날레 기간에 경상남도교육청 주최로 도내 학생들이 참여한 ‘통영 크레이티브 트리엔날레’가 열려 회화, 디자인, 조각 등 170여 점의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자연적 특성 및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학생 중심 문화 예술 교육 플랫폼을 통해 창작과 체험 중심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예술 교육 기회를 지역 사회와 공유하고,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입장권은 티켓링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티켓은 주제관 매표소에서 발권할 수 있으며, 티켓 소지 시 모든 기획전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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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한국 채색화의 흐름' 기획전경남 진주시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국내 채색화의 전반을 아우르는 '한국 채색화의 흐름' 기획전을 국립진주박물관과 이성자미술관 2곳에서 개최한다. 14일 조규일 진주시장과 장상훈 국립진주박물관장 등은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전 작품 전시 계획을 밝혔다. '참(眞) 색과 참 빛이 흐르는 고을(晉州)'이란 부제가 붙은 이번 기획전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황창배 미술 공간과 여러 작가 그리고 개인 소장가들의 협조로 이루어진다고 조 시장은 소개했다. 삼국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 채색화의 흐름을 조명하는 기획전을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기획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전시작품은 총 72점이다. 고려시대 공민왕의 '천산대렵도'를 비롯해 김홍도·신윤복의 채색화와 '수갑계첩', '호혼례도', 리움 소장 '경기감영도', '십장생도', 이형록의 '책가문방도', '일월오봉도'와 민간에서 민화로 일월오봉을 그려 사용했던 '일월부상도', 이당 김은호가 그린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춘향과 논개 그리고 아랑의 초상이 한자리에 모인다. 그는 "이번 기획전은 색채화의 거장, 한국의 피카소로 알려진 진주 출신 박생광 작가의 촉석루와 진주 뒤벼리 풍경이 담긴 작품 및 강렬한 색채의 무당, 무녀, 제왕 등 작품을 만날 특별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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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트리엔날레 18일 개막, 시 전체가 하나의 미술전시관으로 변모경남 통영시가 오는 18일부터 5월 8일까지 52일간, 하나의 미술전시관으로 변모한다.통영시는 이 기간동안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 라는 주제로 통영시 내륙과 섬 일원에서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를 개최한다.트리엔날레(triennale)는 이탈리아어로 ‘3년마다’를 의미하는 형용사로, 흔히 알려진 비엔날레(biennale)가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인 반면 3년마다 열리는 국제적인 미술전을 의미한다.행사 기간에는 주제전, 기획전(공예특별전, 전혁림 특별전, 옻칠 특별전), 섬 연계전, 지역연계전 등 다양한 전시, 공연 행사가 통영시 전역에서 펼쳐진다.통영시는 지역의 근간산업인 조선업의 불황으로 고용 위기와 인구감소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침체된 도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대체산업 육성이 필요했다.통영시 인구는 2011년 14만4017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 1월 현재 12만5128명으로 10여년 간 2만명 가까이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2022년 하반기 4.2%로 조선업 불황의 후유증이 아직 계속되고 있다.또한, 조선업과 더불어 주력산업인 관광업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인근 지자체의 유사 관광시설물 유치 등으로 관광객 수가 2017년 735만여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통영만의 지속가능한 문화관광산업 전환을 시도했으며, 섬과 내륙을 잇고 전통 문화유산과 현대 예술을 연계한 미술·음악·무용·연극 등 통합 예술적 국제규모 문화행사 개최를 추진하게 됐다.◇통영 르네상스의 서막통영은 윤이상, 박경리, 김춘수, 김상옥, 전혁림, 이한우 등 다양한 분야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명 문화예술인을 배출한 예향의 도시이다.또한, 찬란한 300여년 삼도수군통제영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12공방에는 전국의 장인들이 모여 들여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어 전통 공예가 꽃을 피웠고 그 전통 문화유산은 아직도 곳곳에 뿌리내려 있다.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이러한 과거의 문화유산과 현대 예술을 한데 엮어 새로운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만들어 통영을 다시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하게 만드는 '통영 르네상스'를 여는 서막이다.◇통영국제트리엔날레 주요 전시 내용은[주제전-TAKE YOUR TIME]= 국제커미셔너 다니엘 카펠리앙의 기획 아래 11개국 35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폐조선소인 구.신아sb 연구동을 활용하여 연구동 1층에서 6층까지 전 공간이 하나의 체험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주제전에서는 미디어아트의 떠오르는 샛별 프랑스 작가인 쥬스틴 에마르(JUSTINE EMARD)의 작품과 우리에게 ‘푸른 눈의 수행자’로 유명한 현각스님의 작품, 세계적인 뉴미디어 아티스트 모리스 베나윤(MAURICE BENAYOUN)의 작품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공예 특별전-수작수작(手作秀作)]= 조혜영 국내 큐레이터의 기획 아래 통영 12공방의 장인들과 현대 공예작가들까지 총 17명의 작가들의 공예 작품으로 구성된 공예 특별전은 ‘수작수작(手作秀作)’이라는 주제로 자랑스런 통영의 공예를 선보인다.통영 나전, 통영 나전, 통영 대발, 통영 갓, 통영 장과 소반, 통영 누비 등 통영 12공방의 프로덕션 과정, 즉 재료, 도구, 제작과정에 초점을 두고 12공방의 전체적인 발전과정을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 전시에 앞서 사전 전시 성격으로 지난 2월 11일부터 28일까지 18일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KCDF 공예특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트리엔날레 기간에는 통영시립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전혁림 특별전-통영 바다, 그리고 영혼의 빛]=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 화백의 삶과 작품을 통해 미술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전혁림 특별전은‘통영 바다, 그리고 영혼의 빛’을 주제로 전혁림 미술관에서 전시된다.이번 전시에는 세계적인 예술가 피카소 진품과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 화백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두 거장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어 말로만 들어오던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 화백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옻칠 특별전-전통을 잇는 현대]= 한국현대 옻칠회화의 선구자 김성수 작가의 옻칠 역사 70년을 집대성하여 개최하는 옻칠 특별전은 ‘전통을 잇는 현대’라는 주제로 통영 옻칠미술관에서 개최된다.김성수 작가의 일대기를 시대별로 구분하고 대형 연보를 파노라마식으로 연출해 작가의 일생과 옻칠회화의 변화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섬 연계전]= 국내 최초 섬 연계 트리엔날레를 표방하는 행사답게 통영의 대표 섬인 한산도, 연화도, 사량도를 전시공간으로 섬 연계전이 펼쳐진다.충무공의 혼이 서려있는 한산도 제승당 입구에서는 ‘두 개의 바다’라는 주제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기반으로 한 융복합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된다.또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 지리산 옥녀봉을 품고 있는 사량도에서는 "하나의 마음 ‘공명’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사량중학교에서 바다, 생태, 환경을 주제로 사량도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전시되어 주민들과 함께 행사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사명대사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불교 성지 연화도에서는‘바다너머 피안’이라는 주제로 선화의 대가 성각스님의 선화 작품 전시 등 불교미술 작품이 연화사에 전시되어 불교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창작과 체험중심의 경남 교육청 주관의 통영크레이티브 트리엔날레 행사도 공동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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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만나는 잘츠부르크·브레겐츠 세계 페스티벌,베를린 발트뷔네 콘서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브레겐츠 페스티벌 등 세계 유명 페스티벌과 극장에서 공연됐던 작품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세종문화회관은 해외 유명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 프로그램을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상은 오는 3월16일부터 6월8일까지 매주 수요일 세종예술아카데미(서클홀)에서 회당 유료로 감상할 수 있다.'비욘드 라이브 씨어터'는 클래식, 오페라, 발레 총 3개 장르로 나눠 총 12편의 공연 장면이 상영된다.클래식 장르는 '세계 최고, 최대 음악축제'를 주제로 베를린필과 빈필의 공연 실황을 소개한다. '베를린 발트뷔네 콘서트' 프로그램을 통해 사이먼 래틀의 고별 무대인 2018년 공연, 투간 소키에프가 지휘한 2019년 공연 영상을 만날 수 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프로그램에서는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의 은퇴 공연으로 빈필과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가 협연한 2019년 공연 영상과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빈필, 그리고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함께한 2020년 공연 장면이 상영된다. 오페라 장르는 '트립 투 오페라 월드'를 주제로 호수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축제인 '브레겐츠 페스티벌' 공연 장면을 선보인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마술피리', '조르주 비제: 카르멘', '주세페 베르디: 리골레토'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이탈리아 베니스 두칼레 궁전에서 진행된 정명훈 지휘의 오페라 '오텔로'도 소개한다. 발레 장르는 '처음 만나는 해외 발레 명작'을 주제로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빈 국립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로마 오페라 발레단의 공연 4편을 볼 수 있다.빈 국립 발레단 작품은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인형'으로 20세기 후반 최고의 발레 스타 ‘루돌프 누레예프’와의 협업 50주년을 기념한 작품으로, 안무가로서도 재능이 탁월했던 누레예프만의 재해석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의 '지젤'은 1969년 유럽 투어 당시 작품으로, 발레 전설이자 스타 무용수였던 에릭 브룬과 카를라 프라치를 만날 수 있다. 로마 오페라 발레단이 전설의 발레단 발레 뤼스와 이탈리아 인연이 깊은 두 작품의 안무를 복원해 2017년 무대에 올린 '퍼레이드'&'풀치넬라'는 파블로 피카소가 미술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나 해외 유명 페스티벌 관람도 어려워졌는데,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를 통해 유럽의 공연예술축제와 공연을 보다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는 세 작품 묶음 관람 시 10% 할인을 제공한다. 상영작 및 예매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세종예술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은 2월 9일(수) 오후 2시부터 세종예술아카데미 홈페이지와 세종문화회관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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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예술아카데미 ‘예술교양 강좌’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가 3월 14일∼6월 9일 시민들을 위한 예술교양 강좌를 진행한다.빼어남을 의미하는 명사 ‘뽐’을 활용해 ‘뽐나는 클래스’라는 이름을 붙인 이번 강좌에는 신경심리학자 장재키, 소프라노 김은경, 음악 저널리스트 문학수, 국악인 박인혜, 재즈 피아니스트 곽윤찬, 피아니스트 김준희, 변호사 이유경 등이 강사로 나선다.우선 장재키의 ‘예술로 깨우는 두뇌’는 예술 놀이와 이론 공부를 병행하는 클래스다. 중장년층의 치매 예방, 영유아와 청소년의 뇌 발달 촉진, 직장인들의 두뇌 계발 등도 배울 수 있다. 소프라노 김은경의 ‘히든 보이스’(기초 과정·심화 과정) 강좌에 등록하면 자신의 목소리에 걸맞은 레퍼토리를 선택해 노래와 연기를 학습하게 된다. 심화 과정 종강 날엔 관객과 함께 오페라 갈라 콘서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슈만, 브람스를 중심으로 5차례 전곡을 감상하는 ‘클래식 라운지’, 점심시간을 이용한 콘서트형 강의로 세종예술아카데미의 시그니처로 자리매김한 ‘샌드위치 콘서트’ 등도 기대를 모은다. 유서 깊은 해외 음악축제, 오페라 걸작 공연, 세계적 발레 공연 실황을 매주 1편씩 광화문에서 만날 수 있는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가 신설됐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빈필 연주, 베를린필의 '베를린 발트뷔네 콘서트', '브레겐츠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마술피리', '카르멘', 정명훈이 지휘한 오페라 '오텔로' 및 아메리칸발레씨어터의 '지젤', 빈슈타츠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피카소가 발레 뤼스와의 작업을 위해 처음 이탈리아에 온 100주년을 기념하는 '퍼레이드'와 '풀치넬라' 등 최고의 작품을 엄선해 실황 영상을 선보인다. 이번 예술교양 강좌는 2월 9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각각 40%, 30% 할인이 적용되는 ‘뽐클 올패스권’과 ‘뽐클 구독권’도 마련했으며 호랑이띠(양력 기준) 수강생은 모든 강좌를 10% 할인된 가격으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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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당신이 만나 예술이 되는 순간, 제2회 온통 페스티벌 개최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다채로운 전통예술 영상 콘텐츠로 가득 채운 온라인 전통예술 축제 ‘온통 페스티벌’을 1월 27일(목)부터 2주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개최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전통 분야 예술인들의 창작 지원과 전통공연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다양한 공간을 발굴해 공간과 전통예술의 융합을 시도하는 공연 ‘디 아트 스팟 시리즈(The ART SPOT Series)’를 통해 동시대 관객과 호흡하는 전통예술의 현재를 모색해왔다. 비대면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예술가들의 공연 무대가 사라지지 않도록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공연의 판을 온라인으로 이동해 전통 예술가들의 지속 가능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는 신선한 기획과, 온라인이라는 새 무대를 개척하는 예술가들의 실험으로 탄생한 52편의 영상들이 2주간 온통 페스티벌을 통해 공개된다. ‘온통 페스티벌’의 특징은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과 독특한 만남을 이어가는 데에 있다. 전통예술을 현대미술, 건축, 미술사, 문학 등과 접목한 영상들과 동화 애니메이션과 전통음악이 만난 ‘동화음악회’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온통 페스티벌의 영상은 단순한 공연 스트리밍 중계가 아닌, 기획 단계부터 ‘공연의 영상화’에 중점을 둬 제작했다. 뮤직비디오뿐 아니라 예능·다큐멘터리 형식의 토크쇼, 댄스필름, 동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이 준비돼 있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전통X현대미술’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에서 현대미술 작가들과 함께한 ‘덕수궁 프로젝트 2021 : 상상의 정원’의 작품 중 김아연 ‘가든카펫’, 윤석남 ‘눈물이 비처럼, 빛처럼 : 1930년 어느 봄날’, 김명범 ‘원(ONE)’ 세 작품과 잠비나이의 김보미, 심은용이 만나 제작한 뮤직비디오다. ‘전통X건축’은 안도 다다오의 대표 건축물 뮤지엄 산에서 건축가 유현준과 전통 아티스트들이 만난다. 안도 다다오가 보여주는 건축의 디테일을 유현준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건축 해설투어 영상’, 전통음악과 재즈의 감성을 담은 뮤직비디오, 그리고 공연 ‘공간이 만든 공간’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전통X인문’은 서양미술사를 소재로 전통 창작무용과 새로운 만남을 선보인다.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입체파 화가 피카소의 ‘게르니카’ 등 예능 다큐멘터리 형식의 서양미술사 이야기와 작품 워크숍을 통해 영감을 받은 댄스필름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문학과 역사 속 인물의 이야기를 창작 전통음악과 함께 구성한 ‘전통X문학’ 음악극 ‘정조와 햄릿’은 2020년 영화 버전으로 제작한 ‘Film정조와 햄릿’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2021년 의정부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공연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 초청돼 관객과 만난 바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전통음악밴드 ‘상자루’가 작곡을 맡아 음악이 작품을 주도하는 강렬함을 선보인다. 중견 예술가들을 선정해 문화공간과 접목한 영상 제작의 전반적 과정을 지원한 ‘문화공간X전통’에서는 블랙스트링으로 전 세계를 누비는 거문고 연주가 허윤정과, 25현 가야금 연주로 주목받는 박순아가 중견 예술가들의 깊이 있는 음악 세계가 담긴 영상 작품을 만들었다.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은 자신의 음악 여정에서 중요했던 개인의 공간으로부터 시작된 ‘공간과 음악의 관계성’에 대한 심도 있는 작업을 보여준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대표 레퍼토리 ‘동화음악회’의 신작 두 편이 준비됐다. 이번 페스티벌 ‘전통X동화’ 영상은 어린이도서 분야의 노벨문학상이라고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들의 동화를 만날 수 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김삼진 이사장은 "예술인들이 온라인이라는 새 무대를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개척했다”며 "전통과 당신이 만나 예술이 되는 순간이라는 온통 페스티벌의 슬로건처럼 예술인과 관객들이 예술로 연결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통 페스티벌’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상세 정보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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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전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는 2021년 1월 1일부터 12월 12일까지 판매되었던 전시회 중 입장객 수 기준으로 가장 인기 있었던 전시회 랭킹을 공개했다.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이 올해 국내 관람객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1위는 지난 5월1일 개막해 8월2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으로 집계됐다. 이 전시는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의 소장품이 소개된 국내 최초 전시로 회화, 조각, 판화, 도자기 등 110여점의 걸작들을 선보였다. 1951년에 완성된 이래 7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기념비적인 '한국에서의 학살'을 비롯해 피카소 예술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전시로 전 연령대의 고른 사랑을 받았다.제주도 성산 빛의 벙커에서 올해 4월23일 개막해 내년 2월28일까지 열리는 '빛의 벙커 : 모네, 르누아르... 샤갈'이 2위에 올랐다. 이 전시는 관람객이 전시실에 입장하는 순간 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로 전시실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작품과 하나 되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주도에 위치한 전시장 특성상 관람 당일 현장 구매가 50% 이상인 특징이 있다.3위는 지난해 9월25일부터 8월22일까지 DDP(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개최된 '팀랩: 라이프(teamLab: LIFE)'다. 팀랩은 다양한 국적과 분야에 속한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CG 애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들이 모여 2001년 결성한 아트 컬렉티브다.'팀랩: 라이프(teamLab: LIFE)'가 단순한 미디어아트와 다른 점은 사전에 기록된 영상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프로그램에 의해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움직이기 때문에 모든 관람객은 다른 버전의 작품을 보게 되는 특별함이 있었다. 20대(49.8%), 30대(27.9%)의 호응이 높았다.이어 4위 '요시고 사진전:따뜻한 휴일의 기록', 5위 '발굴 100주년 기념 특별전 투탕카멘:파라오의 비밀', 6위 '앨리스 달튼 브라운', 7위 '비욘더로드', 8위 '살바도르 달리전', 9위 '아이뮤지엄 디지털 명화-색채의 마술사:앙리 마티스', 10위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 순으로 올 한해 관람객들의 사랑을 차지했다. 이충우 인터파크 전시사업팀 팀장은 "올해에는 피카소와 샤갈 같은 전설적인 화가들을 비롯해 살바도르 달리, 마르셀 뒤샹, 르네 마그리트 등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원작을 대규모 전시로 만나볼 수 있어 높은 호응을 얻었다"며 "'요시고 사진전'이나 '우연히 웨스 앤더슨'처럼 세계 각지의 여행지를 담은 사진전은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며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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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15한을 흥으로 극복한 전수린 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한국 ‘트로트의 아버지’라고 불러야 마땅한 천재성을 가진 전수린은 어릴 때부터 동요를 작곡하기도 하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한국 음악의 선구자인 홍난파와 함께 활동하면서 민족가요인 <황성옛터>를 위시해서 정답고 잊을 수 없는 대중명곡을 수 백곡 작곡하였다. 또한, 전수린은 대중음악의 초창기 아무것도 없는 한국 가요계의 황량한 벌판을 개척하며 대중음악의 집을 지었고, 일본 등에 유학을 가지 않고도 일제강점기 불모지였던 한국 대중가요의 개척자로서 고가 마사오의 엔카 음악에 영향을 미친 천재적 작곡가이다. 천재적 예술가란 하느님이 자신의 실수로 만들어진 아이를 그냥 세상에 내보냈다가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 것임을 알고 급하게 특별한 재능을 하나씩 준 존재들이라고 한다. 눈곱 하나 떼어다 붙여서 피카소 같은 천재 미술가가 되게 하고, 귀지 하나 넣어주어 베토벤 같은 천재 음악가가 태어나게 한 것이라고 한다. 실재로 문화 예술의 영역에는 이와 같은 아이들이 존재한다. 모차르트처럼 절대음감을 가진 네 살짜리 아이들이 있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일반 교육을 시키면 인생의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스 비극 <필록테테스 Philoctetes>에 나오는 ‘활과 상처’의 예술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이어령 글 참조) 필록테테스 장군은 트로이 전쟁에 참전 중 독사에게 물리게 되는데, 이 때 병을 앓고 발작을 일으켜 무인도에 버려진다. 그러나 그가 잃지 않은 것이 있으니, 아폴로 신에게서 받은 백발백중의 신궁(神弓)이었다. 그리스 군은 트로이 전쟁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이 신궁이 필요하다는 신탁(神託)을 받고, 승리를 얻기 위해 그의 활을 몰래 훔치기 위해서 무인도에 사자(使者)를 보낸다. 사자가 필록테테스의 활을 가져 오려면 활과 함께 그의 병인 고통의 상처도 가져와야 한다. 활과 상처는 분리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달은 사자는 필록테테스와 함께 트로이 전쟁에 참가하고, 결국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니체는 인간의 발달을 3단계로 설명하는데, 그것은 낙타, 사자, 어린아이이다. 맨 처음 인간은 낙타에 비유한다.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건너며 참고 견디는 인고(忍苦)의 존재, 그 다음 단계는 힘이 센 사자이다. 힘으로 주위를 지배하고 개척하는 존재, 그 다음은 어린아이이다. 어린아이는 어떤 편견이나 틀도 없는 순진무구한 존재 그 자체이다. 어린아이는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상징이다. 어린아이는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천재성을 가진다. 그 자체가 무서운 힘이다. 그래서 예술가들의 무한 창조성을 종종 어린 아이의 생성의 힘과 비교하곤 한다. 예술가는 무인도에서 상처를 끌어안고 혼자 괴로워하는 존재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든 마찬가지이다. 그 괴로움의 상처를 받아주지 않고 그의 활만 탐내는 사회는 절대로 풍요로운 사회가 될 수 없다. 신궁의 파워와 함께 그 상처까지 포용하는 사회와 역사만이 승리와 행복의 영광을 얻는 문화국가를 이루는 것이다. 천재적 작곡가 전수린은 무인도 같은 절망적인 일제 강점기의 숨막히는 시대에서 민족의 상처를 끌어안고 괴로워하며 전수린 만의 창조적 대중가요의 영역을 개척한 것이다. 그런데, 전수린의 창조적 대중가요의 영역은 민족의 상처를 끌어안고 괴로워하며 슬퍼하는 한(恨)의 표현뿐만 아니라, 민족의 한을 극복하며 보듬어 안는 희망의 메시지도 강하게 담은 노래들도 많다. 이것은 마치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형식을 많이 닮아 있다. 우리 전통음악은 대부분 느리게 시작해서 점점 빨라져 흥겹게 끝나는데, 이러한 스타일은 느린 슬픈 음악에서 빠르게 흥겨운 음악으로 고난의 한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음악은 몇 천 년 간 강대국 사이에서 견뎌온 한국인의 창조력이자 돌파력의 표현인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한의 민족이 아닌 흥(興)의 민족임을 말하는 것이다. 참고로 ‘한민족은 한의 민족’이라는 말은, 일본의 야나기 무네요시가 처음 만들어낸 말인데, 일제 강점기의 야네기 무네요시는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극찬했던 사람이었지만, 우리나라의 문화말살 정책을 처음 기획했던 인물로서 식민사관을 주입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의 식민사관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 스스로를 멸시하고 부정하도록 만들었고, 일본을 우러러 생각하도록 만든 것이다.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의 두 얼굴인 것이다. 현재도 일부 국민들은 이러한 식민사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일본이 우리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대중음악의 장르에까지 일부 남아 있는 것은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본 등 해외에 유학 한 번 가지 않은 음악 영재인 전수린은 이러한 전통음악예술을 자기의 대중가요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시켜 자기만의 정체성을 개척한 장본인이다. 그야말로 전수린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인 <고요한 장안>은 물론 세 번째 작품인 <황성옛터>도 국악의 장단인 중모리 장단과 국악의 전통음계가 들어 있다. 천재적 작곡가인 전수린은 전통음악의 가치를 통해서 철학을 배우고 인생을 배웠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사고하는 방식이 선구자적 역량을 갖추었으리라고 생각한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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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스님' 중광 고향 제주도, 도립 중광미술관 짓는다승려 겸 선화가 중광(1934~2002)의 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미술관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중광스님의 속명은 고창률, 제주시 조천읍이 고향이다. 숱한 기행으로 '걸레스님'으로 더 잘알려 있다. 외국에서는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기도 했다.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도청에서 중광미술관(가칭) 건립추진위원회 위원 위촉식에 이어 첫 회의를 하고 중광스님의 작품을 기념할 수 있는 미술관을 건립하기로 했다.도는 지난 7월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에게서 중광스님의 작품 432점을 기증받아 기증자와 제주도, 제주도의회 간 ‘중광 미술품 기증 협약식’을 한 바 있다. 건립추진위는 위촉직으로 도내외 인사 11명, 당연직으로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오늘 위촉식은 2025년 미술관 개관을 향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제주도는 철저한 미술관 건립 준비와 함께 위원들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중광스님의 작품세계를 세계에서 가장 잘 구현해 내는 대한민국 대표 공공미술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위원회 운영 방식과 작품 수집 활동 방향 등을 논의했다. 건립추진위 위원장으로 현을생 서귀포시 문화도시추진위원장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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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7일 발표수십여 곳의 지자체가 유치 전쟁에 나선 '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체부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작품에 대한 활용 방안을 7일 발표한다. 황희 문체부 장관이 직접 발표하며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비롯해 문체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한다고 1일 밝혔다. 유족 측은 지난 4월 28일 이 회장 소장품 1만1023건 약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기증품 중에는 겸재 정선의 '정선필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고려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의 마지막 그림 '김홍도필추성부도(보물 제1393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보물 46건)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통일신라 인화문토기,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도자류와 서화, 전적, 불교미술, 금속공예, 석조물 등 한국 고고·미술사를 망라했다. 특히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이인성, 이중섭,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의 명작들과 모네, 샤갈, 달리, 피카소,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됐다. 당시 황희 문체부 장관은 "모처럼 삼성이 기증한 작품들을 계기로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수장고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어떤 형태가 됐든 미술관과 수장고를 새롭게 건립할 생각이 있다"며 '이건희 미술관' 신설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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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작품, 국내 최초 공개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에콰도르의 국민화가이자 ‘라틴아메리카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오스왈도과야사민(Oswaldo Guayasamin 1919-1999) 특별기획전’을 12월 19일부터 2021년 1월 22일까지 서울시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개최한다. 라틴아메리카의 피카소로 불리는 오스왈도 과야사민은 에콰도르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문화영웅으로 칭송받는 작가다. 그의 모든 작품은 에콰도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정부의승인을 받지 않고는 해외에 반출할수 없다. 이번 전시회는 2019년도 과야사민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한국과에콰도르 양국 간 문화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해 왔다. 시기별 대표작 포함 유화, 수채화 원작, 영상 자료 등 89점 소개 에콰도르의 국보급 문화유산에 해당하는 작품을 한국에 선보이는 것은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초기 작품뿐아니라,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애도의 길(1946-1951)>, <분노의 시대(1960-1970)>, <온유의 시대(1980-1999)> 등 시기별 대표작을 포함해 최고 수준의 유화, 소묘, 수채화 원작, 영상 자료 등 89점을 잘 정리해서소개한다. 오스왈도 과야사민은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지는 불의를 고발하고 민중의문화와 정체성, 종교 등을 작품 속에 표현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회적 차별과 핍박의 시대상에 맞선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삶과 예술을 엿볼 수 있다. 특별전 개막식, 오스왈드 과야사민 딸과 에콰도르 문화부 장관 등 참석 특별전 개막식은 12월 18일(금) 오후 4시, 사비나미술관 2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한 가운데 참석자를 최소화한다. 문체부 박양우 장관과 주한 외국 대사, 미술계 인사들이 함께한다. 특히 오스왈드 과야사민의 딸인 베레니세 과야사민과 에콰도르 문화부 앙헬리카 아리아스 장관이 참석해 전시회의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특별기획전과 연계해 12월 19일(토), ‘평화를 위한 절망의 외침, 과야사민의 예술과 철학’을 주제로 온라인 전문가 토론회도 열린다. 토론회 녹화 영상은 2021년 1월 8일(금) 사비나미술관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 등에서 볼 수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에콰도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라며, 앞으로 한국과 에콰도르 양국 간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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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를 문화재・미술품으로 납부하는 물납제도 도입 논의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사)한국박물관협회(회장 윤열수, 이하 협회)와 함께 12월 1일(화) 오후 2시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상속세의 문화재·미술품 물납제도 도입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참석자를 최소한으로 제한한다. ‘물납제도’는 상속세, 재산세 납부 시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현금 대신 법에서 규정한 자산으로 세액을 대신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물납은 재산 처분과 관리가 쉬운 부동산과유가증권에 한정해 인정되고 있다. 우수한 문화재·미술품을 공공 자산화하는 계기가 될 것 그동안 ‘문화재·미술품 물납제’는 세금부담 완화와 문화유산의 해외유출 방지를 위해 꾸준히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나, 적정한 가치평가와 관리 어려움으로 실제로 제도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간송미술문화재단의 ‘보물 2점 경매’와 손창근 선생의 김정희 작품 ‘세한도(국보 제180호)’ 기증 사례를 계기로, 상속세를 납부하는 데 ‘문화재·미술품 물납제도’를 도입하는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다시 제기됐다. 특히 ‘문화재·미술품 물납제 도입’은 단순히 납세자 편의를 확대하는 차원이아닌 예술적·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우수한 문화유산의 해외유출을 방지하고, 이를 공공 자산화해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필요성을논의해야 한다. 물납제를 최초로 도입한 프랑스의 경우에는 이 제도로 정부 예산 규모로구입하기 힘든 많은 미술품을 국가가 확보했고, 그 결과 모두가 잘 알고 있는 ‘피카소 미술관’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 정준모 미술비평가가 ‘박물관·미술관 상속세 물납 허용의 필요성’을, ▲ 김소영 한미회계법인 회계사가 ‘물납제 도입 시 주요 검토 필요 사안과 제언’ 등을 발표한다. 이어 장인경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박선주 영은미술관장, 이원복 전(前)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 캐슬린킴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 이재경 건국대 교수·변호사가 전문가 토론에 참여한다. 문체부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과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상속세의 문화재·미술품 물납제도’ 도입을 위한 기초(안)을 마련하고, 향후 정책 토론회를 추가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문화재·미술품 물납제도’는 개인의 희생과 노력이아닌 제도를 통해 우수한 문화유산을 확보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번 토론회가 우리나라 문화 발전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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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가치, 국책으로 높여야 ....2001년 9월 27일의 일이다. 한국이 낳은 박수근 화백이 그린 22cm에 28cm짜리의 엽서보다 쬐끔 클까말까 한, ‘앉아 있는 여인’이라는 그림 한 장이 해외에서 물경 4억6천만 원에 팔린 일이 있었다. 물론 이 그림은 눈으로 보고 느끼는 시각차원의 예술작품에 불과하다. 그런데 시각에 청각만이 아닌 오만감정에다 만단설화의 정애(情愛)를 다 불러일으키는 차원의 예술품이 있다. 그가 바로 국가무악(國家舞樂)/국가가악(國家歌樂)/국가기악(國家器樂)/국가성악(國家聖樂)이 창조하는 국악(國樂)이라는 작품이다. 그러한데도 국악인 1명의 몸짓이나 소리 한가락에 현찰 4억 6천만 원의 값을 받았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럼 국악이 그림만 못한가. 여기에는 충격을 받아도 모자랄 사연이 있다. 1960년대 박 화백의 ‘노상’ ‘노인’ 등의 그림 값은 당시 국내에서 3만 2천원, 4만 8천 원 정도밖에는 값을 치지 않았다. 이런 그림이 미국 뉴욕에 나타나자 그의 그림은 한 장에 1억 / 2억 / 3억 / 7억 등 엄청난 값을 받게 된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린가. 한국은 예술의 진가를 잘 모른다는 이야기다. 런던에 가면 판때기나 종이쪽지에 그린 31. 3cm에 54. 5cm크기의 ‘낙(樂)’이라는 한국화가의 그림 한 장이 10억 2천만 원의 고가를 받았는데도, 한국 땅에서는 단돈 10만 원짜리 취급도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럴 정도로 한국은 국악에 대한 수준이 발바닥이라는 말이다. 통탄스럽다. 국악의 가치가, 국악인의 값어치가 한 장의 그림만도 못하다니 말이다. 그림의 도구가 종이 / 판 / 물감 / 붓이라면, 국악의 그것은 우주 / 생명 /만 물 / 현실 그 자체인 것이다. ‘앉아 있는 여인과 항아리’라는 한국그림은 뉴욕에서 14억 6천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물론 미국이 한국인의 그림만을 고가로 사는 것은 아니다.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인 ‘파이프를 든 소년’은 1, 250억 원을 호가(呼價) 한다. 무슨 말인가. 국악에 있어 국악인의 가락은 사실 천해지세(天海地世)를 울리고도 남는 생사초탈의 예술작품인데도, 그 값은 외국의 10억 100억 원의 대비가 아닌 한국 돈 5만원 10만원 꼴에 머문 채 천대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다. 말로는 문화산업을 외치면서도 국악원이나 문화재들을 거지같이 해놓고서도 국익을 말한다. 국악가치에 눈을 떠야 한다. 국악원이 세계를 비상하고, 인간문화재나 조교 이수 전수자들이 인류의 영혼을 영도케 해야 한다. 국악원의 규모를 세계수준으로 넓히고, 국악인의 위상을 인류차원으로 높여야 한다. 그래야 홍익의 세계국가가 된다. 국악의 가치는 국가가 높여야 한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04-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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